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14부 – 무너진 구원의 그림자

서버가 꺼지면서 공간은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데이터 서버에서 울리던 기계적인 소음은 멈췄고, 방 안에 있던 은은한 빛마저 꺼져버렸다. 마치 심장이 멈춘 것 같은 정적이었다. 나연은 키보드 위에 올려둔 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을 꽉 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끝난 거야…?” 그녀는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서버의 불이 꺼진 공간에서, 그저 M의 차분한 숨소리만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13부 – 결전의 서막

M이 문을 열고 서버실 안으로 들어섰다. 차가운 공기가 밀려오면서 방 안은 더 싸늘해졌다. 그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 나연과 주현에게 닿을 듯했다. 나연은 긴장한 채 키보드 위에 손을 얹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서 주현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M의 등장에 말을 잃었다. M은 느릿한 걸음으로 서버실을 둘러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지만, 그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12부 – 공동체로의 귀환

나연과 주현은 폐허가 된 건물에서 이틀간 머물며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그들은 M의 계획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야 했다. M은 그곳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고, 그를 따르는 충성스러운 사람들은 그의 명령에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게 쉽지 않을 거야.” 주현은 지도를 펴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섞여 있었지만, 그녀는 나연과 함께하기로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11부 – 배신과 탈출

태식과 그의 부하들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자, 나연은 모든 감각이 곤두섰다. 그들의 눈빛에는 명확한 경고가 담겨 있었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녀를 어떻게 할지 이미 결심한 듯했다. “너는 이미 선을 넘었다, 나연.” 태식은 낮게 말하며 그녀를 노려봤다. “M은 너에게 특별한 기회를 줬다. 그걸 이렇게 무너뜨릴 줄은 몰랐군.” “특별한 기회?” 나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을 속이고 조종하는 게 특별한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10부 – 데이터의 비밀

나연은 터미널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분석하며 M의 계획을 더 깊이 파헤치기로 했다. 하지만 공동체의 감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태식은 그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태도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었다. “나를 신뢰하지 않는 건가…” 나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물러설 수는 없었다. M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알아내야만 했다. 그녀는 자신의 작은 은신처에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터미널에서 복사한 파일들은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9부 – 파멸의 그림자

나연은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 속에서도 머리를 재빠르게 굴렸다. M이 터미널 앞에서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는 이미 그녀의 모든 행동을 예상하고 있었고, 그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그녀는 숨죽인 채 몸을 낮추며 다시 한번 탈출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M의 차분한 목소리가 그녀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왜 도망치려 하지 않나, 나연? 내가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8부 – 미궁 속의 계획

나연은 M의 차가운 미소를 보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의 계획 안에 있었던 것처럼 여유로워 보였다. 태식은 바닥에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나연은 칼을 꽉 쥔 채 M을 노려봤다.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 사람들을 속여서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M은 나연의 질문에 웃음을 지었다.“속이다니. 네가 그렇게 본다면, 어쩔 수 없지.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7부 – 균열의 시작

나연은 공동체의 일상을 따라가는 척하며 점점 더 M의 계획에 대한 단서를 모아갔다. 그의 연설은 매일 똑같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반복 속에서 감춰진 불안을 읽어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안정감을 찾으려는 듯 서로를 돌보고, 자원을 나누고 있었지만, 그들이 평화롭다고 느낄수록 나연은 그 안에 숨겨진 억압을 더 선명히 느꼈다. 모든 사람의 행동과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6부 – 움직이는 그림자

나연은 창고에서 본 장면이 계속 머릿속을 떠돌았다. 그 기계, 그 안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M이 한 말. 그는 마치 자신이 신이 된 것처럼 모든 걸 통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구원이라는 단어는 그녀에게 더 이상 희망이 아니라, 끝없는 공포로 다가왔다. 그날 이후 나연은 더 이상 평온하게 공동체의 일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M을 둘러싼 비밀을 … Read more

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5부 – 숨겨진 문 뒤에서

나연은 창고 안에서 M과 눈을 마주친 뒤에도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와의 대화는 짧았지만, 그녀에게 남긴 불안감은 너무나 컸다. 그의 평온한 태도와는 달리, 그의 말에서 뭔가 섬뜩한 결의 같은 것이 느껴졌다. “너희를 구원하려는 것뿐이야.” 그가 창고를 떠난 뒤, 나연은 그곳에 홀로 남아 숨을 고르며 기계들을 다시 살폈다. 공동체의 사람들은 M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고 있었지만,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