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마지막 구원자 11부 – 배신과 탈출



태식과 그의 부하들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자, 나연은 모든 감각이 곤두섰다. 그들의 눈빛에는 명확한 경고가 담겨 있었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녀를 어떻게 할지 이미 결심한 듯했다.

“너는 이미 선을 넘었다, 나연.” 태식은 낮게 말하며 그녀를 노려봤다. “M은 너에게 특별한 기회를 줬다. 그걸 이렇게 무너뜨릴 줄은 몰랐군.”

“특별한 기회?” 나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을 속이고 조종하는 게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 그건 단지 감옥을 아름답게 포장한 것에 불과해.”

태식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네가 뭘 하려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여기서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게 두지 않겠다.”

위기의 탈출

주현은 나연의 옆에서 두려운 눈빛으로 태식과 그의 부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나연은 그녀의 손이 주먹을 꽉 쥐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녀도 이 싸움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태식이 손짓하자, 그의 부하들이 천천히 나연 쪽으로 다가왔다. 나연은 그들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그녀는 이미 길을 막힌 상황에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고 있었다.

“너희도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나연은 최대한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M의 계획이 너희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걸.”

부하들 중 한 명이 발걸음을 멈추는 듯했지만, 태식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만! 그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나연,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이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힐 수는 없어.”

그 순간, 나연은 단호히 결심했다.

주현의 반격

태식이 명령을 내리려는 찰나, 주현이 갑자기 몸을 돌려 발로 부하 중 한 명의 다리를 걸었다. 그 남자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 나연은 주현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질렀다.
“뛰어!”

둘은 재빠르게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나연은 주현의 손을 잡고, 미리 염두에 둔 비상 탈출로로 향했다.

태식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잡아라! 그들이 도망가게 두지 마!”

하지만 나연과 주현은 이미 감시망을 피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공동체의 경로와 틈을 파악한 덕분에 그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공동체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안전한 은신처

황무지를 몇 시간을 달린 뒤, 나연과 주현은 폐허가 된 오래된 건물에 몸을 숨겼다. 그들은 숨을 고르며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게… 끝난 거야?” 주현이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아니, 이제 시작일 뿐이야.” 나연은 단호히 대답했다. “우리는 이대로 멈출 수 없어. M은 더 많은 사람들을 이용할 거야. 그의 계획이 완성되기 전에 막아야 해.”

주현은 나연의 결의를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옳아. 하지만 우린 둘뿐이야. 그를 상대하기엔 너무 약해.”

나연은 그녀의 말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반박했다.
“약해도 괜찮아. 우리가 진실을 가지고 있어. M은 자신을 완벽하다고 믿지만, 그의 계획에는 분명 약점이 있을 거야.”

M의 경고

그날 밤, 나연은 피곤에 지친 몸을 뉘였지만 잠들 수 없었다. 그녀는 M이 그들에게 다시 접근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새벽녘에 작은 전자 장치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그것은 M이 보낸 무전이었다.

“나연, 네가 내 계획을 흔들려고 한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돌아와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더 이상 이 세계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M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차가운 협박이 깃들어 있었다. 나연은 무전을 끄고 조용히 말했다.
“내가 돌아갈 일은 없을 거야.”

반격을 위한 준비

나연은 주현과 함께 도망치는 동안 복사한 데이터를 다시 검토하며, M의 계획의 약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M의 시스템은 중앙 서버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계획의 심장이었고, 모든 의식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핵심이었다. 만약 그 서버를 파괴한다면, 그의 계획은 무너질 것이었다.

“이걸 알아냈어.” 나연은 주현에게 데이터를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가 M의 약점이야. 이 서버를 파괴하면, 그는 더 이상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어.”

주현은 데이터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서버는 공동체 안에 있잖아. 우리가 거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야?”

“맞아.” 나연은 단호히 말했다. “우리는 돌아가야 해. 하지만 이번엔 준비를 갖추고.”

끝없는 위기와 희망

나연은 자신이 M과의 싸움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M의 계획은 단순히 공동체를 통제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존엄을 파괴하는 것이었고, 그녀는 그것을 멈추기 위해 싸워야 했다.

“그가 우리를 기다릴 거야.” 주현이 말했다.

“그럼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겠지.” 나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